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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식축구 역사 탐방(80) - 10년 만에 재개돤 한일 전- | 등록일 : 2021-07-20 조회: 4622 |  |
작성자 : 박경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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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80) 10년 만에 재개된 한일 전 우리 미식축구가 침체되어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을 때 그나마 우리에게 자부심을 심어 준 대회가 한일 교류 전이었다. 한번이라도 이기기 위하여 합숙 훈련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서로 주고 받으며 배웠다. 새로운 유니폼에 깨끗하게 칠을 한 헬멧을 쓰고 한껏 멋을 부렸었다. 또한 경기 식전 행사에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순간의 감격은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선수들의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 전도 한국 대학 선발이 1979년 일본 관서 협회 초청으로 다녀온 오사카 원정을 마지막으로 중단 되었다. 중단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이전의 칼럼에서 이미 언급한 바가 있어 말을 아끼고 싶다. 하여튼 10년 만에 일본 교또 산업대학(京都 産業大)이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한번 가지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물론 우리 측은 대환영이었다. 1989년 한일 대학 교류전 팜플렛 대표팀의 훈련은 3일 교또산업대학은 본래 관서협회 2부 리그 팀이었다. 1988년 1부로 승격되어 대학 OB들이 축하 보너스 차원에서 한국에 원정을 보내 준 것이다. 중앙협회(당시에는 KAFA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다)도 오랜만에 일본에서 오는 팀이라 중앙협회 차원에서 차질 없이 준비하였다. 필자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고 수비코치는 경성대 강인호감독 공격 코치는 계명대 이정호 감독이 임명되었다. 문제는 선수 선발과 훈련이었다. 학기 기간 중이었다. 결국은 6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의 훈련이 전부였다. 훈련 숙소는 성균관대 부실에서 먹고 자고 하였다. 3개 지역 선수들을 골고루 선발 하여 성대 숙소에서 모이기로 했지만 일부 서울에서 참여하기로 한 수비 백(DB)들이 불참하면서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미리 불참을 한다고 알려주었으면 부산이나 대구에서 차출을 할 수가 있었는데 너무 늦었다. 이 덕분에 패스 디팬스의 허점이 생겼고 결과적으로 제 3쿼터와 4쿼터에 패스로만 무려 5개의 TD를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한국 팀이 무너지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한국 대학 선발(붉은색 상의) vs 일본 교또산업대/89년 6월4일 효창구장 제 1쿼터 계명대 RB 양상렬이 측면으로 첫 번째 TD를 올리고 있다. 한국 24-50 교또산업대 경기 전반은 힘이 있는 한국 팀이 주도하였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한국의 LB 고려대 이상우가 브릿츠로 교또산업대의 RB에 강력한 택클을 가하며 들것으로 실려 보내고 이어 계명대 양상렬이 측면 돌파로 선제 득점을 올리며 8-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교또산업대의 QB의 옵션 Fake 에 속아 한 개의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8-7로 추격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곧이어 FB 경성대 정동수가 중앙으로 치고 나오다가 밖으로 짤라 나가면서 일본 선수들을 줄줄이 매달고 60야드를 독주하며 8점을 보태고 16-7로 다시 도망을 갔다. 정말 괴력이었다. 문제는 전반 종료 2초 전에 일본 팀이 갬블로 던진 50야드 패스를 손쉽게 터치다운으로 허용한 것이었다. 16-14 가까스럽게 한국팀 리드 그리고 전반이 종료 되었다. 필자는 일본 팀은 우리의 허점을 알아냈을 것 같은 불안감으로 패스 수비에 대해 선수들에게 별도로 지시를 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이미 몸에 베어있는 플레이는 바꿀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부터는 계속 패스로 우리를 공략하면서 무려 5개의 터치다운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우리를 압도하였다. 우리도 마지막으로 박재상(계명대)QB의 패스로 한 개의 터치다운을 추가하며 추격을 해보았지만 이미 경기는 끝으로 가고 있었다. 24-50 한국팀 패배 한국 대학 선발 팀 왼쪽 흰색 상의가 당시 감독이던 필자 그리고 오른쪽이 이정호 코치 한일 대학 교류전 1989년 6월 4일 효창구장
경기 후 대화/좌로부터 이정호, 김윤정, 박경규, 일본 감독 야마키 히로시(山岐 博) 한국의 아킬레스건 패스 디팬스 패배의 주 요인은 당시 감독이었던 필자의 짧은 미식축구 지식이었다. 나 자신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러나 10년 만에 만난 한일 대학 교류 전은 당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고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일본 선수들의 사이즈는 우리보다 작았지만 패스와 옵션이 좋았다. 특히 QB 타쿠와 토호루(宅和 亭)은 키도 크고 패스가 좋았다. 일본 야마키 감독에 의하면 이 선수 덕에 1부 리그로 올라왔다고 한다. 또한 QB 옵션 트릭에 우리 LB들이 완벽하게 속아 QB가 볼을 킵(keep)하면서 돌파하는 러시에 한국 팀이 많이 당했다. 결과적으로는 이 선수를 막지 못한 것이 세부적인 패인의 한 요인이었다. 패스 수비가 약했으면 좀 더 과감하게 패스 러시(pass rush)와 브릿츠(blitz)로 QB를 압박했어야 했다. 경기 후에 때늦은 후회를 해보아야 소용이 없었고 알았더라도 이에 대한 연습 기간이 너무 짧았다. 이 대회 이후 약 10년 간 한일 교류 전이 활발해 졌는데 한국 팀의 패배는 대부분은 허약한 패스 수비였다. 향후 한일 교류 전의 가교 역활 결과는 우리가 패배를 했지만 이 대회를 계기로 한일 간의 미식축구 교류는 협회 차원에서 또는 대학 간에서 활발하게 교류 전으로 이어졌다. 일 예로 1990년 부산 선발의 관서협회 초청 원정, 92년 서울 선발의 관동협회 초청, 93년에 혹까이도협회초정으로 한국 대학 선발 팀의 초청 등이 있으며 대학 별로도 97년 경성대와 야마구찌대학 한국 원정, 98년에 동아대와 후쿠오카대의 한국 원정 등이 있었다. 한마디로 89년 한일 교류 전은 우리 미식축구를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많은 미식축구인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감사문 한일 대학 교류 전에 코치로 참가하여 헌신적으로 지도하여 주신 이정호 계명대 감독님과 강인호 경성대 감독님에게 벌써 32년이 지났지만 그때 너무 고마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인용자료 1. 박경규: 택클을 돌파하라 대구경북 미식축구 20년사 도서출판 북랜드 1998 2. 한국 아메리칸풋볼협회: 대회 팜플렛 3. 박경규: 꿈을 향한 머나먼 여정/경북대 미식축구 35년사 회고록 4. 박경규: 개인 소장 자료역사 편집 감수: 김윤정(서울대 OB), 노인환(전 대학연맹회장) 역사 편집자: 박경규 경북대 미식축구 감독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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